강경애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장
강경애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이 지난달 30일 대전 동구 원동 '창조길 대장간'에서 열린 회원들의 모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제공

지난달 30일 동구 원동 철공소 골목의 빈 교회를 개조한 건물 1층. ‘창조길 대장간’이라는 이름이붙은 건물에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모여 사업 경험담과 애로사항을 나누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이들은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원과 회원에 가입하려는 기업인들이다.

2009년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ㆍ충청지회로 출범해 2014년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는 대전시와 충남, 세종지역에서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99개 회원사 경영자들의 모임이다.

여성벤처협회는 대전과 충남, 세종지역에서 벤처기업을 경영하며 애로를 겪고 있는 회원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여성창업생태계 구축, 회원사들의 취약한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경애(가운데)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이 대전 동구 원동 '창조길 대장간' 건물 앞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충남세종벤처협회 제공

올해 초 6대 회장에 취임해 모임을 주재하던 강경애(60) ㈜아화골프 대표는 “여성 기업인들은 상대적으로 남성경영자들에 비해 인적네트워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벤처협회는 여성기업인들에게 부족한 정보와 각종 네트워크 분야에서 서로의 경험을 전수하며 보완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출신으로 가업을 이어받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강 회장은 “전통산업이라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지원을 받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데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기업인들을 보면 사업에 몰두하느라 주변을 활용하여 성장해 나가려는 여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성벤처협회는 이런 기업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에 여성경제인을 위한 모임들이 여러 개가 있지만 여성벤처협회는 기업의 규모면에서 동질성이 있어 서로 접촉하는데 부담이 적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강 회장은 “기업의 크기가 다르면 사업적인 경험을 이야기해도 쉽게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벤처기업이라는 동질성이 있어서 경험을 공유하면 바로 자기 이야기처럼 받아들이기 수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업에 처음 뛰어든 여성들에게는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연계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들이 비전을 갖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포럼과 자기혁신 아카데미 운영, 유관기관과 간담회 등을 통해 회원사간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창조길 대장간에서 자기 기업을 소개하고 고민을 토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성벤처협회는 회원들의 역량강화 활동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서 신경을 쓸 계획이다. 원동 공구골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끝나면 회원 기업들이 입주해 사무실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창업기업에 대한 멘토역할을 하고 경력단절 여성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도 활성화 나갈 방침이다.

강 회장은 “여성들이 사업을 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지만 여성의 감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사업분야도 많이 있다”며 “여성들이 사업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여성벤처협회가 창업여성들의 사업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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