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미생물 활용 바이오수소 생산시설 준공
연간 ‘수소차 2200대 연료’ 330톤 생산 기대
해양미생물을 활용해 대기오염 주범 일산화탄소를 수소로 바꿀 수 있는 시설이 완공됐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수소차 수천 대가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의 수소가 생산될 전망이다.
5일 해양수산부는 충남 태안에 ‘해양 바이오 수소 실증 플랜트’를 완공하고 6일 준공식을 연다고 밝혔다. 해당 플랜트는 해수부가 2009년부터 34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바이오 수소 생산기술’을 적용한 설비로, 심해에 서식하는 해양미생물을 활용해 대기오염원인 일산화탄소를 친환경 수소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플랜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약 33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약 2,200대의 수소차를 운행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10년부터 파푸아뉴기니 인근 심해에서 발견한 해양미생물이 일산화탄소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어내는 원리를 규명하고, 야생종보다 수소 생산성이 100배 이상 높은 개량종을 개발했다. 2017년에는 시험용 플랜트를 구축해 1개월 이상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플랜트는 단순 실험실 수준을 넘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규모로 바이오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첫 사례다.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경제성까지 확보된다면 수소경제를 주도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는 이유다.
오운열 해양정책실장은 “해양 바이오 수소 생산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공급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 부생가스 외에 폐자원 등을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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