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C녹십자의 세포치료제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들어선 ‘GC녹십자 셀(cell)센터’는 지난 10월 준공 1년을 맞았다.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 전용 시설인 이곳에는 GC녹십자의 바이오 계열사인 GC녹십자셀과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지놈이 입주해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혈액제제와 백신 기술이 GC녹십자의 R&D를 이끌어왔다면, 그 과정에서 쌓인 혈액학, 면역학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가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GC녹십자는 내다보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자연살해세포를 분리해 증식시키고 배양한 다음 간암이나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임상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암세포나 비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GC녹십자랩셀은 이 세포에 암세포만 인식할 수 있는 특정 단백질(CAR)이 나타나게 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암세포 제거 확률을 높인 치료물질로 최근 동물실험을 시작했다. 자연살해세포는 일반적인 세포보다 배양이 어렵고 활성이 나타나는 기간이 짧다. 이런 단점을 해결해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 향후 상용화의 핵심이다.

GC녹십자셀은 지난 2007년 간암 치료용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를 국내에서 허가 받았다. 이 약은 환자 자신의 혈액으로 만드는 맞춤 항암제로, 2015년 국내 세포치료제 중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GC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를 뇌종양과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으로 치료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엔 이뮨셀엘씨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FD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개발과 허가 과정에서 세금 감면, 심사 비용 면제, 허가 후 7년간 독점권 인정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용인시 목암타운에 있는 GC녹십자 셀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무균시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지놈의 주력 R&D 분야는 유전체(유전자 전체) 분석이다. 예를 들어 혈액에 떠다니는 극미량의 암세포 유전물질을 검출하는 ‘액체생검’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상용화하면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진단하거나 최적의 치료제를 정해 투여 후 경과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또 몸 속 미생물의 유전자 전체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진단ㆍ검사에 활용하는 기술도 연구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비만과 고혈압, 비알코올성 간경화 등의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최근 보고됐다. GC녹십자지놈은 이처럼 다양한 유전체 분석 기술에 인공지능(AI) 기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GC녹십자 R&D센터와 셀센터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며 “글로벌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