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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혁신기업> 보맵,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 통한 소비자 불편 최소화가 성공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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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혁신기업> 보맵, 전문가들의 치밀한 분석 통한 소비자 불편 최소화가 성공 원동력

입력
2019.11.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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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부대표 “보험은 힘들 때 큰 선물, 개인 최적화 보험 추천 선뵐 것”

[저작권 한국일보] 김옥균(왼쪽) 보맵 부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김상훈 전략사업실 총괄과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옥균(왼쪽) 보맵 부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김상훈 전략사업실 총괄과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내가 가입한 보험 보장 내용과 해지 환급금을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병원에서 뗀 진료확인서, 영수증 사진만 찍어 보내면 보험금을 청구하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해 보험 상품을 추천까지 해준다면 “정말 그런 서비스가 있어?”라고 되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기능을 갖춘 앱이 이미 나와 있다. 바로 보맵(BOMAPP)이다.

보맵에 대한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다. 2017년 2월 출시한 이후 3년도 안 돼 다운로드 수 150만회, 회원 수 130만명을 돌파했다. 요즘 들어서는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의 고객이 유입돼 200만 회원 돌파도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여느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처럼 보맵도 크게 휘청거렸을 때가 있었다. 법인을 설립한 지 5개월 만인 2016년 4월 출시한 초기 모델 ‘레드박스’는 시장에서 참패했다. 보험증권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회사에서 일일이 입력해 디지털화하는 서비스였다. 이렇게 하면 보험설계사들이 쉽게 자료를 받아 사용자에게 필요한 보험을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실제 이용자들이 거의 없었다. 보맵은 한 달 만에 이 서비스를 접었다.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보맵 사무실에서 만난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이후 거의 1년간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사업 실적이 전무한데다 아이템도 돋보이지 않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곳은 없었다. 보험 관련 업종에 있었던 류준우 대표, 김 부대표 등 전 직원 4명은 그제서야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에 골몰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를 찾았다. 첫 번째는 보험 가입자들도 자신이 어떤 보험을 들었고, 보장은 어떻게 되는지를 모른다. 두 번째는 보험설계사들이 고객에게 딱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하려면 고객이 이미 가입한 보험증권을 보고 ‘빈틈’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암 진단을 받거나 치료를 받은 뒤 보험 청구가 간편해야 한다. 이렇게 3가지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과제의 해답은 ‘스크래핑 기술’로 해결했다. 김 부대표는 “여러 은행의 계좌조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술을 보험 영역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본인 인증만 하면 보험회사마다 일일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입 내역을 확인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모든 가입 내역을 보여주게 됐다. 이렇게 확인한 가입 내역을 보험설계사에게 보내주면 고객에게 추가로 필요한 보험상품을 알 수 있어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도 편리했다. 보험증권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고객들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이 앱은 그야 말로 획기적이었다. 2017년 2월 런칭한 뒤 보험설계사들이 고객들에게 보맵을 추천하면서 이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세 번째 해답은 간편청구 기능에서 찾았다. 김 부대표는 “전 국민의 80%가 실비보험을 들고 있다고 하는데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병원 서류를 팩스 등을 이용해 제출해야 해 번거롭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이 기능을 개발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40여개 보험사 청구서를 디지털화해서 보맵만 있으면 어떤 보험사든지 청구 서류를 작성할 수 있게 했다”며 “이용자들이 사진으로 찍어 보낸 진료명세서, 영수증 사진을 보험사로 보내 당일 혹은 익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환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보맵을 모르냐”는 말이 돌 정도로 입소문이 번졌다고 한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옥균 보맵 부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보맵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보험은 어렵다. 어려운 만큼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보험의 A에서 Z까지 면밀하게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설명하고, 개인에 꼭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김옥균 보맵 부대표가 10월 30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보맵의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보험은 어렵다. 어려운 만큼 저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보험의 A에서 Z까지 면밀하게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설명하고, 개인에 꼭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맵만 있으면 보험이 편리해진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는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 금융분야 보험관리부문 대상(2017년 4월),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2017년 9월),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대표 브랜드상 대상(2018년 7월), 100억원 투자 유치(2019년 4월) 등 성과로 이어졌다.

이런 성과를 이룬 원동력은 무엇보다 전문성에 있었다. 보맵 전직원 51명(2019년 10월 기준) 중 손해사정사, 보험설계사 등 보험 전문인력은 10명으로 약 20%를 차지한다. 이들은 기획, 디자인, 개발, 앱 제작 담당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소비자와 보험설계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수시로 회의를 하고 그 결과를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도록 사무실 공간도 최적화했다”고 자신했다.

보맵의 최종 목표는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이다. 이를 위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외에도 유전자 분석, 가족력 조사, 헬스케어 기기를 통한 실시간 혈당, 콜레스테롤, 체지방 등 건강 정보를 조합해 향후 발생 가능한 질병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보험을 추천한다는 목표다. 김 부대표는 “보험을 판다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보험은 잘 가입하면 어려울 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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