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한글 유니폼 입고 1골 1도움 ‘주인공’

황의조(27ㆍ보르도)가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다. 팀이 처음 한글 유니폼을 착용한 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팬들은 보르도의 ‘한글 유니폼’ 시도만큼이나 세련된 한글디자인에 찬사를 보냈는데, 이는 보르도 구단이 황의조 영입 초기부터 연구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마트뮈트 아틀랑티크에서 끝난 2019-2020시즌 프랑스 정규리그 12라운드 낭트와의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1골 1도움 활약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7분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로 프랑수아 카마노의 선제 결승골을 도운 황의조는, 후반 11분 속공 상황에선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직접 낭트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해 토트넘이 선보인 한글유니폼. 토트넘 SNS
2013년 추신수의 소속팀이었던 신시내티 레즈가 선보였던 한글 티셔츠. 신시네티 레즈 SNS

이날 보르도는 황의조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영문명 위에 한국이름을 달고 뛰었다. 팬들의 시선도 황의조 활약만큼이나 세련된 한글 디자인에 꽂혔다. 미국에선 지난 8월 메이저리거 류현진(32ㆍLA다저스)의 한글 유니폼이, 2013년엔 추신수(37ㆍ텍사스) 전 소속팀인 신시네티 레즈가 한글 티셔츠가 출시됐는데 ‘디테일’을 놓친 글씨체 탓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토트넘이 선보인 한글유니폼 역시 손흥민 이름에 업무용 문서에서나 볼법한 ‘굴림체’를 적용하는 바람에 국내 팬들의 싸늘한 반응과 직면했다.

보르도 SNS

하지만 이날 보르도의 유니폼엔 디자인이 적용된 한글 글씨체를 삽입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디테일’이 살아나니 유니폼 전체 디자인도 살아났단 평가다. 이날 푸마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보르도 구단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내부에서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글유니폼이 만들어지는 과정엔 한국지사가 크게 관여했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보르도가 황의조 영입을 전후해 한국 팬들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점들을 물어왔고, 구단 자체적인 논의와 연구가 상당히 활발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보르도는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온라인 매장을 통해 팬들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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