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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개… 트럼프 ‘폭풍 트윗’ 절반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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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10개… 트럼프 ‘폭풍 트윗’ 절반은 ‘공격’

입력
2019.11.03 17:25
수정
2019.11.03 19: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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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메인 페이지.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메인 페이지. 트위터 캡처

언론과 정적에 대한 공격을 일삼아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을 전수 조사한 결과 실제 절반 이상이 특정 사안이나 인물을 공격하는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요’와 리트윗(공유) 글은 ‘러시아 스캔들’ 등 특검 수사에 대한 비난 등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한 내용에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무려 1만 1,000여건의 트윗을 날려 일부 백악관 참모들은 트위터 본사에 트럼프 대통령 트윗 발송 연기를 요청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2017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서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전수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33개월 동안 1만 1,000건이 넘는 트윗을 올려 하루 평균 10개 이상 트윗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간은 1일 게시물 수가 2017년 1일 평균치보다 세 배 더 많았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트윗은 5,889건으로 칭찬하는 트윗 4,876건에 비해 더 잦았다. ‘공격용 트윗’의 절반은 보좌관 없이 보내는 시간대인 오전 6시에서 10시 사이에 작성됐다.

공격 트윗 중 2,405건은 민주당 상대였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를 표적으로 한 트윗도 각각 453건, 256건이었다. 러시아 스캔들에 관련된 로버트 뮬러 특검 등 수사를 비난하는 내용도 2,065건에 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음모론 등에 관련된 최소 145개의 확인되지 않은 계정의 트윗을 리트윗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민 문제는 1,159번, 관세 문제에 대해 521번 트윗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인 폭스뉴스 등 보수적인 미디어들을 칭찬하거나 홍보하는 데에도 758건의 트윗을 올렸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그래픽=김문중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 그래픽=김문중 기자

트윗을 정책 발표의 통로로 사용하기도 했다. 보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18년 10월 중남미 출신 카라반(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미국-멕시코 국경에 미군을 배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트위터는 백악관 관료 해고 발표에도 이용됐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트윗을 막기 위해 보좌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15분간 지연(delay)시켜 줄 것을 트위터 본사에 요청할 계획도 세웠었다고 NYT는 전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백악관 고위층들이 세웠던 이 계획은 언론에 유출됐을 경우 정치적 위험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실현되진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 지연은 무의미하다는 회의적 의견을 냈다고 전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NYT에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날리는 트윗이 금융 시장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3일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발표한 ‘중앙은행 독립성 위협’ 논문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지난해 4월부터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Fed) 비난 트윗에 특이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와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연구진의 이 논문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의 계약 금리를 추적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트윗을 할 때마다 계약 금리가 평균 0.3bp(0.003%포인트) 하락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1년간 하락한 계약 금리의 합계는 10bp(0.1%포인트)에 달했다. 연구진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통상 0.25%포인트 단위로 바꾼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시장에 상당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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