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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첫 인재 영입, 변화ᆞ쇄신은커녕 일말의 감동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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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당 첫 인재 영입, 변화ᆞ쇄신은커녕 일말의 감동조차 없다

입력
2019.11.01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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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황 대표.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황 대표. /오대근기자

자유한국당이 31일 내년 총선을 겨냥한 1차 영입 인사 8명을 선보였다. 당초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제외됐다. ‘공관병 갑질’ 이력과 지방선거 출마 배우자 지지 문자메시지 발송 사건이 문제가 됐다.

이날 영입된 인사들은 한국당을 지지해 온 반문(反文) 성향이 대부분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당이 워크숍 때마다 초청하는 단골 강사이고,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전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공동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한국당 집회에 연사로 참여했고,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기자 해직 등 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최측근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아우르려는 노력은 엿보이나 구태와 단절하고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참신성이나 세대교체 의지는 약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인재 영입은 황교안 대표의 첫 작품이다. 당초 영입 리스트에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메이저리그 출신 박찬호 선수 등이 올랐으나 모두 고사했다고 한다. 결국 현 정부에 비판적인 한국당 지지자 위주로 영입이 이뤄져 당의 외연 확장 및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인재 영입 기준을 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입버릇처럼 “저를 내려놓겠다.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재 영입만 해도 소수 측근과 상의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바람에 최고위원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여당은 초선 의원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체 평가 하위 20% 현역 의원을 배제키로 하는 등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조국 퇴진에 앞장선 의원들을 표창하고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등 돌출 행동으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당은 전체 110명 의원 중 50세 이하가 5명에 불과할 만큼 노쇠했다. 웰빙당, 법조(法曹)당 이미지도 강하다. 젊고 깨끗한 인재 수혈을 통한 대규모 인적 쇄신만이 한국당이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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