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들이 3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휴스턴=AFP 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서 창단 50년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7차전에서 6-2로 역전승했다. 워싱턴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4-3으로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WS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래 95년 만이며, 내셔널스 팀으로서는 창단 5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워싱턴 새네터스는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꺾고 워싱턴 D.C 연고팀으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워싱턴 새네터스는 1961년 연고지를 옮겨 지금의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올해로 115번째 치러진 WS에서 7차전 시리즈는 40번 나왔다. 원정팀이 7차전에서 홈 팀을 울리고 22번이나 마지막에 웃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특히 7경기 모두 원정팀이 승리한 진기록도 남겼다.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휴스턴에서 열린 1ㆍ2차전과 6ㆍ7차전을 모두 잡았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농구(NBA)를 통틀어 7전 4승제로 열린 시리즈 1,421경기에서 원정팀이 모두 승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오른쪽)가 포수 스즈키와 함께 기버하고 있다. 휴스턴=USA투데이스포츠.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시리즈 2ㆍ6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전날 6차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등 올해 WS에서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했다. 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워싱턴은 아울러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래 와일드카드 팀으론 5년 만에 WS 우승 계보를 이었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따돌리고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3승 2패로 물리쳤다.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간단하게 4전 전승으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석권했다. 이어 WS에서 올해 빅리그 최다승 팀 휴스턴(107승 55패)마저 넘어서 마침내 챔프에 등극했다.

워싱턴의 7차전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목과 등에 덮친 통증 탓에 WS 5차전 대신 7차전에 최후의 보루로 마운드에 선 셔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2회 좌월 선제 솔로포를 맞았고, 5회 2사 1ㆍ2루에선 코레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그러나 7회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워싱턴은 0-2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후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켄드릭이 2점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다. 워싱턴은 3-2로 역전한 8회 초 2사 2루에서 터진 소토의 우전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엮은 9회 초 1사 만루에선 이튼이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셔저 다음으로 등판한 좌완 패트릭 코빈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이 삼자범퇴로 올해 빅리그의 문을 닫았다.

한편, 불펜이 무너진 휴스턴은 ‘지키는 야구’에 실패, 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 직전에서 주저앉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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