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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균열 항공기’ 동일 기종 계속 운항하며 안전점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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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균열 항공기’ 동일 기종 계속 운항하며 안전점검, 불안하다

입력
2019.10.31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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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복(오른쪽 두 번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긴급 안전점검 회의에서 국적 항공사 안전점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권용복(오른쪽 두 번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30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긴급 안전점검 회의에서 국적 항공사 안전점검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9개 국적 항공사 모두에 대해 일제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11월 1일부터 각 항공사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진행하는 이번 조치는 최근 제주항공 회항 착륙, 아시아나 A380 엔진 시운전 중 화재 등 잇단 안전사고 상황에 따른 것이다. 또 동체 균열이 발견돼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보잉737NG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 및 확인 작업도 겸하게 된다.

30일 현재 보잉737NG 문제는 전 세계 동일 기종 1,133대를 긴급 점검한 결과 53대(4.67%)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된 상태다. 우리나라에선 전체 150대 가운데 이착륙 3만회 이상인 항공기 42대를 우선 점검한 결과 9대(21.42%)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 등이다. 국토부는 미점검 동일 기종 108대 중 2만2,600회 이상 비행한 22대를 11월 중 추가 점검하고, 나머지 86대에 대해서도 조기에 전수 점검키로 했다.

보잉737NG 외 일반 점검은 1단계로 △조종사 비상 대응 훈련 △반복 고장 발생 기종 및 부품에 대한 정비 방식 △비상시 운항통제 절차 등 3개 분야를 우선 점검한다. 이어 12월 말까지 2단계로 △항공사 안전관리시스템(SMS) 이행 실태 △승무원 휴식시간과 항공신체검사 운영 실태 △비상시 기내 상황전달 체계 등을 점검키로 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엔 부족해 보인다. 국토부는 11월 중 균열 가능성이 있는 보잉737NG 22대를 점검해 이상이 발견되면 운항 중지시키겠다지만 거꾸로 따지면 22대와 나머지 86대는 당분간 이상 유무 확인도 없이 계속 운항되는 셈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이상 유무에 대한 예비점검이라도 신속하게 진행한 뒤 운항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일반 점검도 마찬가지다. 탁상행정과 엄정 조치 호통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왕 항공안전감독관을 파견하는 만큼, 정비시스템이나 인력 운용 실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현장 실태를 직접 조사토록 하고, 항공사별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국민 불안이 큰 만큼, 안전점검을 받았는데도 사고가 날 경우 직을 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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