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송구, 1루수 구리엘 놓쳤지만 타자 터너 파울라인 안쪽을 뛰어
4분 넘는 비디오 판독 같은 결과… 워싱턴 감독, 항의하다 퇴장까지
30일(한국 시간)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 6차전 7회 초, 워싱턴의 트레아 터너가 땅볼을 치고 1루수 구리엘의 포구 실패로 1루를 밟고 있다. 이후 터너는 3피트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으로 아웃 처리되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휴스턴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6차전 7회초 워싱턴 공격 때였다. 3-2로 앞선 무사 1루에서 트레아 터너(26)가 초구를 공략했지만 결과는 투수 앞 땅볼타구였다. 투수 브래드 피콕(31)의 송구를 1루수 율리 구리엘(35)이 잡지 못해 공이 뒤로 빠졌다. 하지만 주심 샘 홀브룩은 타자 주자에게 아웃을 선언했고, 3루까지 달려간 주자 얀 고메스(32)를 1루로 되돌려 보냈다. 터너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어 상대 팀 수비를 방해했다는 판단이었다. 야구 규칙에서는 타자 주자가 홈플레이트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파울 라인의 안쪽 또는 3피트 라인의 바깥쪽으로 달려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아웃을 선언한다

치열한 한 점 차 싸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이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워싱턴의 데이브 마르티네스(55)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고, 심판들은 무려 4분 32초 동안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분을 참지 못한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닝이 끝난 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다시 심판에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퇴장 당했다. 월드시리즈에서 감독이 퇴장 당한 건 1996년 애틀랜타를 이끌던 바비 콕스 감독 이후 23년 만이다.

워싱턴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이 3피트 위반 선언에 대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판정에 대한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도 뜨거웠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만약 피콕이 악송구를 안 했다면 구리엘은 베이스라인에 서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터너가 그를 향해 뛰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피콕의 송구에 대한 벌을 터너에게 줄 건가”라며 판정에 의구심을 표했다. MLB 네트워크 라디오의 진행자 스티브 필립스도 “심판의 재량으로 할 수 있는 판정이지만 나쁜 판정이었다”고 주장했다.

3피트 라인 규정은 KBO리그에서도 한 시즌 내내 뜨거운 화제였다. 올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처럼 재량에 맡기는 대신 규정을 엄밀하게 적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일었다. KBO는 ‘야수가 홈플레이트 근처나 1루 쪽에서 공을 잡아 던질 때 주자가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면 무조건 수비 방해로 간주해 아웃된다’고 규정했지만 주자의 위치, 타구의 위치 등이 불분명해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9회말 호세 페르난데스의 3피트 라인 침범 아웃에 관해 비디오 판독 후에도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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