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팀 외부인 출입 엄격히 통제
3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조촐한 장례가 치러지고 있었다.
주요 여권 인사들도 빈소에서 조문을 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조용한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대로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거절됐다.
어제 밤 사이와 이른 아침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지만 조문은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주변에는 청와대 경호팀이 배치돼 상황을 엄격히 통제했다. 청와대 경호팀은 성당으로 들어가는 인사들에게 일일이 방문 목적을 묻고 장례와 관련이 없을 경우 돌려보냈다.
강 여사 빈소는 장례식장 내 2개의 기도실 중 ‘제1기도실’에 마련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전날 다른 곳에 머물다가 이날 오전 남천성당에서 도착해 영도 미사에 참석하는 등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고인의 명복을 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당 관계자는 “위령을 위한 미사였고, 대통령 내외와 친지, 신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며 “평소와 비슷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9일 오후 특별휴가를 내고 강 여사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임종을 지켰다. 고인은 문 대통령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7시 6분쯤 영면했다.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으며, 장례미사 이후 부산 영락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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