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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동 주민들이 고교 유치에 직접 뛰어든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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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동 주민들이 고교 유치에 직접 뛰어든 사연은

입력
2019.10.29 09:12
수정
2019.10.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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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포함해 인근의 상도동과 노량진 등 포함해도 일반계 고교는 전무

2015년부터 서울시교육청에 주민 요구 전달했지만 달라진 건 없어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주민들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 관내 고교 유치 요구와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작구 제공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주민들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 관내 고교 유치 요구와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동작구 제공

서울 동작구 흑석동 주민들이 고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불평등한 지역적 차별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교육의 공정성 강화’ 분위기에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29일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흑석동을 포함해 인근의 상도동과 노량진 등을 포함해 일반계 고교는 전무하다. 특히 구내 일반고교는 5개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학급당 학생수도 26.9명(서울시 평균 25.1명)이다. 서울시 자치구내 세 번째로 과밀학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을 떠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구내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지역 외 고교 진학률은 51.4%로 집계됐다. 특히 흑석동에 위치한 중대부중과 동양중 학생들의 지역 외 진학률은 각각 62.9%, 61.7%에 달했다. 흑석동 주민들이 지역 내 고교 유치에 직접 뛰어든 배경이다.

사실 흑석동 주민들의 고교 유치 요구는 4년 전부터 표면화됐다. 지난 2015년 관내 고교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 2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고 서울시교육청에 전달했지만 시간만 흘렀다. 100여명의 흑석동 주민들이 지난 17일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 고교 유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 이달부터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관내 고교 유치 서명운동엔 현재까지 3,000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40년 흑석동 주민이라고 밝힌 정유정(41)씨는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데 흑석동 주변에 고등학교가 없어서 아이들을 어느 학교로 보내야 할지 걱정된다”며 “부디 학부모들의 소리와 생각에 공감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흑석동 내 재개발사업을 감안하면 고교 유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동작구의 주장이다. 흑석9재정비구역의 경우엔 올해 하반기 이주와 철거 등을 거쳐 2023년엔 총 1,536가구가 들어올 계획이다.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흑석동은 1만여세대가 유입될 전망이다. 구내 주민과 학생 수의 증가에 따른 고교 유치는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란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2008년 9월엔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학교 용지도 지정된 상태다. 구는 최근 고교 용지가 포함된 흑석동 90번지 일대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하고 학교 유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는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숙원”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학교 이전을 가시화해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이사 오고 싶은 동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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