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재배면적 각각 17.6, 12.3% 감소”
농식품부, 김장가격 4인가구 기준 27만→30만원 전망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재료인 배추, 무의 품귀 현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상승한 3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년간 가격 약세로 농가들이 올해 배추, 무 재배면적을 줄이자 다시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재배면적은 각각 1만968헥타아르(ha)와 5,344ha로 전년 대비 17.6%, 12.3%씩 감소했다. 지난달 태풍과 잦은 강우로 재배면적이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수확기 이후 무ㆍ배추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농가에서 재배면적을 줄인 탓이 크다.
실제 1kg 당 배추 가격은 2016년 841원에서 2017년 805원, 2018년 720원으로 계속 하락하다 올해는 491원까지 폭락했다. 무 가격도 같은 기간 662원에서 901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746원으로 하락한 뒤 올해는 42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격 변동은 재배면적과 상관관계가 있다”며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배추와 무 가격이 떨어지면서 가을배추, 가을무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줄었지만, 역설적으로 물량이 줄어들면서 다시 가격이 상승해 올해 김장비용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올해 김장규모를 전년(110만톤)보다 감소한 97만톤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10% 수준 상승한 30만원 내외”라고 예상했다.
올해 세 차례 가을태풍과 작황부진 등으로 공급량이 부족하고, 피해복구 과정에서 영농비가 상승하면서 배추는 포기당 2,500~3,000원, 무는 개당 2,000원 내외로 강세가 전망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태풍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해 전년대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재료를 수매비축과 출하조절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할인판매ㆍ직거래 등을 확대해 가계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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