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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사이 ‘골초男’ 절반 줄고 ‘비만男’ 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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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사이 ‘골초男’ 절반 줄고 ‘비만男’ 2배 늘었다

입력
2019.10.28 04:4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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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40 남성 2명 중 1명은 비만… 여성 비만율은 20년 전과 비슷 

국민 청소년 건강 조사 결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국민 청소년 건강 조사 결과. 그래픽=송정근 기자

20년 동안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나, 비만율은 배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30~4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결과를 27일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지난해 4,416가구의 1세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와 영양섭취,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 것이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지난 6~7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만명을 대상으로 흡연ㆍ신체활동ㆍ비만 등을 설문조사했다.

 ◇흡연율 낮아졌지만 전자담배 사용 늘어 

조사결과 지난해 만 19세이상 성인남성의 현재흡연율은 36.7%였다.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조사한 것으로, 1998년 첫 조사 당시 66.3%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여성 현재흡연율은 7.5%로 20년 전 6.5%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흡연율은 줄었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조사 당시 한달 내 사용)은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사용률이 2017년 4.4%에서 지난해 7.1%로 크게 늘었다. 여성도 2016년 0.4%였던 전자담배 사용률이 지난해 1.1%까지 늘었다.

청소년 흡연률은 올해 6.7%로 2016년 6.3%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 추세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3.2%가 전자담배를 사용해 지난해 2.7%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남학생의 경우 2017년 3.3%였던 전자담배 사용률이 올해 4.7%가 됐다. 복지부는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관련 청소년의 폐질환 예방을 위해 각급 교육청ㆍ학교를 통해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을 자제시키도록 당부했다.

 ◇성인 남성 비만 배로 늘어… 여성은 20년 전과 비슷 

지난해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은 42.8%로 역대 최고치였다. 20년 전인1998년 25.1%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성의 비만 유병율은 25.5%로 20년 전(26.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남성 비만 유병률 증가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은 성인 남녀 모두 줄었다. 걷기 실천율(일주일 동안 걷기를 1일 총 30분이상, 주 5일 이상 실천)은 2005년 60.7%에서 지난해 40.2%로 감소했다. 한편 청소년의 올해 신체활동 실천율(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은 14.7%로 10년 전인 2009년 10.9%에 비하면 증가 추세이나, 여전히 청소년의 운동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ㆍ당뇨 등 만성질환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유병율이 높았다. 30세 이상 성인의 건강상태를 소득 수준에 따라 5단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난해 소득수준 ‘하’에 해당하는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5.4%로 ‘상’에 해당하는 남성의 유병률(30.1%)보다 높았다.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도 소득 하(25.9%), 중하(26.5%)에 해당되는 경우가 상(17.4%)인 경우보다 높았다. 당뇨병의 경우 소득 상인 여성의 유병률은 5.2%인 반면 소득 하인 여성은 10.6%로 큰 격차를 보였다. 소득격차에 따른 유병율 차이는 20년 전보다 더 커졌다. 1998년 조사에서는 소득 상위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25.1%로 소득 하위 유병률(27.8%)과 단 2.7%포인트 차이였다. 여성 당뇨병 유병률의 경우 소득 상위 여성이 10.2%로 소득 하위 9.6%에 비해 오히려 높았다.

나성웅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간 흡연율이 감소하고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도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며 “조사결과를 심층 분석해 우리 국민의 생애과정에 맞는 포괄적 건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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