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0.4%) 실적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거란 전망이 우세해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교역국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6%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국내 경제의 내년 회복 전망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제금융센터와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주요 예측기관들은 신흥국에 대해 적극적인 경기 대응 노력 등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4.6%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갈등 확산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4.1%까지 낮아진 올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기관들은 다만 중국이 내년 6%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 경제와 높은 연계성을 보이는 아시아 지역 신흥국의 내년 성장세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IB들은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이 올해 6.2%, 내년 5.9%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했던 올해보다 내년에 0.3%포인트 더 떨어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6%선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연 6% 성장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는 침체 국면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도 더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약 25%의 비중을 차지하는 제1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등이 더 크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악화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관들이 내년 신흥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신흥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인데다 또 다른 악재가 중첩되어 발생할 경우 신흥국 성장 동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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