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리 여사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20,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125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김 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며 발행한 사진에서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 바지와 남색 트렌치코트 차림의 리 여사는 밝은 표정으로 김 위원장을 따라 주변 경관을 둘러보거나 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리 여사는 올해 6월 시진핑(習近平) 주석 방북을 끝으로 넉 달 가까이 북한 매체의 국가행사와 현지지도 보도에 동향이 언급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달 9일 조선인민군 산하 농장, 16일 삼지연군 건설 현장, 18일 함경북도 경성군 온실 농장과 양묘장 건설장 등 현지지도를 연달아 한 것과 달리 리 여사는 모습을 감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지난 16일 북한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김 위원장의 백두산 승마 등정 때도 리 여사는 기사나 사진에 일절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은 리 여사에 대해 여러 추측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 금강산 사진에 그를 재등장 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6월 이후 리 여사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했음에도 북한 매체에서 이름을 거론해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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