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팬클럽 젠틀재인, 응원봉 제작 추진에 “대통령 우상화” “응원은 자유” 엇갈려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 '젠틀재인'은 22일 대통령 응원봉 제작을 위한 수요 조사를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 ‘젠틀재인’이 대통령 응원봉인 이른바 ‘이니봉’(가칭) 제작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지나치게 대통령을 우상화한다는 지적과 대통령 지지는 개인의 자유라는 반박 의견 등이 엇갈렸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젠틀재인은 22일부터 27일까지 회원들을 상대로 응원봉 제작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당 4만~5만원으로 책정된 응원봉을 제작할 경우 구매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조사다. 응원봉 디자인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것은 달 모양 모형이다. 투명한 볼 안에 달 모형을 넣고 파란색 LED조명으로 이를 비추는 방식이다. 문 대통령의 성인 ‘문(moonㆍ달)’에서 달을 착안한 셈이다.

응원봉은 서초동 촛불집회 등 시위 현장에서 촛불을 대신할 소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젠틀재인은 응원봉에 대해 “‘사람이 먼저다’ 등 대선 때 캠프에서 나온 문구는 모두 배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대통령을 지지하지, 민주당 지지봉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먼저 아이돌 팬클럽처럼 응원봉을 제작하는 게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대통령은 내 주권을 대행하는 공무원이고, 내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며 “주권자로서 기본 자세는 감시와 평가여야 하는데, 아이돌 가수 팬처럼 응원봉을 만들고 있어 경악했다”(sen****)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촛불은 경건함을 담고 있다. 바람 앞의 등불이라도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며 “응원봉 이야기로 집회를 축제인양 (가볍게) 여기지 말자”(rhd****)고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 서초대로에서 열린 검찰 규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주권자라고 대통령을 감시하고 평가만 하면 정치로 내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고 욕만 하게 된다”며 “정치도 덕질을 해야 내 밥상이 풍요로운 것”(hap****)이라고 주장했다. 또 “감시와 평가만이 주권자의 기본 자세가 아니라, 칭찬과 응원도 주권자의 기본 자세다”(shi****), “요즘 같은 세상에 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에 대한 지지까지 검열 받아야 하는 게 더 웃기다”(wyv****), “젊은 세대가 정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겠나. 정치 혐오보다는 나은 것 같다”(ksy****)는 의견도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썼던 'MAGA’ 모자처럼 문 대통령 응원봉도 만들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해당 모자는 빨간색 바탕에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적혀 있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로 착용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미국 정치인들은 본인 대선캠프에서 굿즈(물품)를 만들어 파는데,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응원봉을 못 만들 이유는 무엇이냐”(shd****)고 주장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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