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생(스타트업) 기업들이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과 관련해 여전히 더딘 규제 완화를 문제로 꼽았다.
스타티업얼라이언스는 22일 스타트업 창업자 149명 등 관련 분야 종사자 250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조사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9’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정부 역할을 65.9점으로 평가해 전년 58.3점보다 개선된 것으로 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정부 기관 중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창업진흥원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벤처투자자금과 인지도 높은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규제를 완화하고 필요한 기업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면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에 대한 기대가 컸다. 창업 1~3년차 스타트업들이 TIPS를 선호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초기 스타트업들이 팁스를 통해 투자업체 및 육성업체들과 연결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규제 완화와 네거티브 규제 방식 도입 등이 절실하다고 봤다. 그만큼 정책에서 규제 완화 문제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스타트업들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 SK, 롯데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대기업으로 꼽았다. 네이버는 기술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D2 스타트업 팩토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투자를 희망하는 벤처투자사로는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라이머, 본엔젤스, 매쉬업엔젤스 등이 거론됐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가장 업무 방식이 궁금한 스타트업, 가장 빨리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각각 꼽혔다.
스타트업들은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까지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57%가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제도 시행 대상인 스타트업은 7.4%여서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대상 여부에 상관없이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는 곳도 있으나 일부 스타트업들은 자발적 동기부여가 중요한 기업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김장현 성균관대 교수 연구팀이 이날 발표한 ‘온라인 영역과 학술분야에 비친 스타트업의 인식 경향성 연구’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의 창업 지원과 규제 등 정부 정책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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