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해리 왕손이 꾸준히 제기돼 온 형 윌리엄 왕세손과의 불화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리 왕손은 전날 ITV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관련 질문에 “왕실 생활의 중압감 속에 우리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많은 일이 일어난다”고 답해 형제 간 갈등 관계를 전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 5월 서식스 공작 부부가 공식 명칭인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가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로 불리는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와 함께 거주하던 켄싱턴궁에서 독립한 이유 중 하나로 형제 사이의 불화를 거론해 왔다.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는 공개적으로 불화설을 언급한 적이 없다.
최근 타블로이드 매체를 고소하기도 한 해리 왕손 부부는 다큐멘터리에서 공식 활동 일시 중단을 알리며 언론 보도에 대한 중압감을 토로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6주간 왕실 일원으로서 공식 임무를 중단하고 ‘가족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해리 왕손은 “이제 막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돌아왔다”며 “외부 비판을 고려하면 아프리카 정착이 가능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자리 잡기에 정말 멋진 곳 같다”고 말했다. 해리 왕손은 또 “카메라를 볼 때마다, 셔터 소리를 들을 때마다, 플래시를 볼 때마다 상처가 깊이 곪는다”며 모친인 고 다이애나빈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아픔을 드러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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