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민사고 신입생 10명 중 8명 서울ㆍ경기 출신
올해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생 절반 가까이가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민족사관고의 경우 입학생 10명 중 8명이 서울과 경기 지역 중학교를 졸업했다. 지역인재를 양성한다는 지방 자사고의 운영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2019학년도 고교 유형별 입학생의 출신 중학교 소재지 및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전형의 운영실태’를 공동 분석한 결과 올해 10개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2,332명)의 49%(1,125명)가 서울, 경기 소재 중학교 출신으로 확인됐다.
민사고의 경우 입학생의 79%(124명)가 서울, 경기 지역 중학교를 졸업했고 민사고가 있는 강원 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입학생은 전체 3%(4명)에 그쳤다. 전북 상산고 역시 입학생의 10명 중 6명(221명)이 서울과 경기 소재 중학교 출신으로, 전북 지역 중학교 출신(65명)에 비해 수도권 학생을 3.4배 더 많이 선발했다.
사걱세 측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전국단위 자사고 입학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대부분 사교육 밀집 지역이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경우 양천ㆍ강남ㆍ송파ㆍ노원ㆍ광진 등 상위 5개 지역 출신이 서울 내 중학교에서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의 48%(262명)를 차지했다. 경기는 용인ㆍ성남ㆍ고양ㆍ부천ㆍ안양 지역 중학교 출신이 경기 내 중학교에서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의 64%(369명)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에 사걱세 측은 “자사고가 지역 주민들에게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상징적 학교로 인식돼 온 것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 학교 입학생이 사교육 과열지구에 쏠려 있는 현상은 해당 학교 입학단계에서 일정 수준의 사교육비를 지출할 수 있는 계층에게 접근이 용이함을 방증한다”며 “정부는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 등을 확정해 특권 대물림 교육의 통로를 끊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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