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정부가 국내 주요 항만에 방사선감시기를 설치했는데, 일본에서 수입되고 있는 상당수 방사능 고철을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4년 8월 7일 처음으로 일본산 재활용 고철에서 방사능이 나온 이후 총 24회가 검출됐다”며 “검출 사례 대부분이 항만 방사선감시기를 통과했고 개별 사업장 검출기에서 방사능이 나와 신고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일본산 고철에서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세슘과 코발트, 토륨 등이다.

박 의원은 “수입 고철은 재가공을 통해 사용되는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며 “방사선감시기 설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9월까지 국내에 수입됐다 일본으로 반송된 방사능 오염 유의물질(재활용 고철, 부품, 건물 부속재 등) 포함 화물 무게가 18.8톤에 달한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원안위는 이런 유의물질이 발견되면 취급자에게 반송 조치를 명해야 한다. 그런데 유의물질이 각 사업장으로 이송돼 짧게는 20일, 길게는 400일 넘게 보관돼 있었다고 신 의원은 밝혔다.

신 의원은 “사업장 근로자들의 피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원안위는 방사능 오염 유의물질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조속히 반송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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