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로 ‘분당’에 기름 부으며 갈등 최고조… 최고위는 당권파가 주도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주도하는 당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이준석 최고위원을 징계하기로 결정한 것이 분당(分黨)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손학규 대표는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사람, 갈 테면 가시라”고 공개 비판했다. 손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비당권파 리더인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설이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 공천 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을 분열시키고 오직 한국당과 통합해서 공천 받겠다는 사람들이 싹 꺼지고 나면 이제 당이 새로운 길로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며 비당권파의 탈당을 촉구했다.

손 대표의 이 같은 공세에는 이 전 최고위원 징계로 당권파가 최고위원회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역시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에 6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내린 데 이어 안철수 전 의원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 18일 이 전 최고위원을 직위 해제했다. 그 결과 최고위는 ‘당권파 4명 대 비당권파 5명’에서 ‘당권파 4명 대 비당권파 3명’로 구성이 바뀌었다. 손 대표는 여세를 몰아 조만간 최고위를 재정비하고, 당 개혁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등을 구성할 계획이다. 당 윤리위도 비당권파 압박에 가세했다. 윤리위는 20일 입장문을 내 “이 전 최고위원의 안하무인식 태도가 당의 단결과 화합을 저해했다”며 징계 정당성을 강조했다.

변혁 소속 의원들도 맞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19일 비공개 모임을 갖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변혁 측 인사는 20일 “손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며 “22일 변혁 비상회의 이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전 위원도 “변혁 내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는 손 대표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늦지 않은 시기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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