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결? 부결? 엇갈리는 전망
영국 하원이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합의안의 비준 여부를 두고 표결을 실시한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가 17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를 법적으론 영국 관세영역에 남기되, 실질적으로는 당분간 EU의 관세 규칙을 따르도록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합의문을 도출한 데 따라 마지막 관문만을 앞둔 셈이다.650명의 하원의원 총 의장단 등 11명을 제외하고 투표권이 있는 의원은 639명이다. 과반인 32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면 영국은 예정대로 31일 EU를 떠난다. 반대로 부결되면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장을 요청해야 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일단 표면적 상황으로만 보면,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는 불안한 상황이다. 여당인 보수당 의석 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287석에 불과한데다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10석의 민주연합당(DUP)가 북아일랜드의 연방 편입을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마저 부결될 경우 영국은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과 야당의 조기 총선 추진 움직임 등으로 거대한 혼란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야당에서 찬성표 일부를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국 여론도 찬성에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는 새 브렉시트 합의안 체결 이후인 17∼18일(현지시간) 영국 성인 1,6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의회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가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오’라고 응답한 비율은 24%에 그쳤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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