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려온 윤모(49ㆍ구속) 총경의 사건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찰청과 서울 수서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윤 총경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경찰청 안에 위치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KICS는 경찰의 사건처리 전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인데, 검찰은 윤 총경이 KICS에 접속해 자신과 무관한 지인의 사건을 들여다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윤 총경은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의 정모(45ㆍ구속 기소) 전 대표가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사기ㆍ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수천만 원어치의 주식을 받아 챙긴 뒤 사건을 무마해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정씨 역시 약 6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지난 4일 구속 기소됐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그의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운영한 서울 강남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과 관련해서도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사건 내용을 알아봐준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윤 총경에게 승리 측을 소개해 준 인물도 정씨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윤 총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에서 정씨 사건에 개입한 것인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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