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센터에 가지 않고 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운동하는 ‘홈트(홈트레이닝)족’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1대 1 코치’의 부재다. 화면에 나오는 자세를 제대로 따라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화면 속 ‘만인의 코치’는 답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VX가 15일 ‘U+5G 서비스 2.0’의 일환으로 공개한 ‘스마트홈트’ 앱은 인공지능(AI)과 5G 기술을 활용해 모든 이용자에게 ‘홈트용’ 개인 트레이너를 붙여준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켠 채 화면을 앞에 두고 운동 동작을 따라 하면, 다양한 강사들의 정확한 동작을 학습한 AI가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동작이 얼마나 정확한지 판단해 색깔로 표시하고 조언해준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를 90도 들어올려야 하는 동작에서 70도만 들어올리면, 초록색인 다른 부분과 달리 오른 다리만 빨간색이나 주황색으로 표시된다. 운동이 끝나면 신체 부위별 운동 시간과 소모 칼로리, 동작별 정확도 등이 자동으로 분석돼 제공된다. 트레이너의 동작을 360도로 돌려가며 볼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홈트는 모바일 서비스로 출시됐지만 ‘미러캐스트’ 기능을 통해 TV에 연결할 수 있다. 이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개발해 오던 카카오VX가 카카오그룹 내 다른 회사가 아닌 LG유플러스와 손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병준 카카오VX 홈트사업본부장은 “기존에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홈트레이닝을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TV와 같은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용이한 LG유플러스와 의견이 맞아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개인 트레이너와 이용자를 모바일에서 1대 1로 만날 수 있게 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스마트홈트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스마트홈트는 내년 4월까지 LG유플러스 5G 고객에게 단독으로 제공되며, 이후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등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양치승(근력운동), 손연재(리듬체조 동작), 황아영(요가) 등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유명 선수와 트레이너들의 전문 코칭 프로그램과 동영상 200여편이 제공된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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