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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장외집회로 곳간 바닥… 바른미래는 총선까지 200억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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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장외집회로 곳간 바닥… 바른미래는 총선까지 200억 실탄 장전

입력
2019.10.14 04:40
수정
2019.10.14 07:4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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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의도에선]

한국당, 당비 대폭 낮춰 자금난… 후원회ㆍ재정委 본격 가동

바른미래는 교섭단체 유지로 분기마다 25억 국고보조금 챙겨

10일 국회 본청 제3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정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교안(왼쪽) 대표가 고문으로 위촉된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10일 국회 본청 제3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재정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황교안(왼쪽) 대표가 고문으로 위촉된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탄’ 확보를 위한 각 정당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당비 인하와 잇단 장외집회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자유한국당은 중앙당 후원회와 재정위원회를 본격 가동하는 등 총선 대비 재원 마련에 착수했다. 반면 국민의당 시절부터 교섭단체 지위를 지키며 국고 보조금을 받아 온 바른미래당은 내년이면 무려 200억원이 쌓일 것으로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재정위원회 위원 84명을 임명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재정 역량을 강화하고자 당 운영 자금을 관리하는 재정위를 재정비한 것이다.

지난 5월 말 개설된 중앙당 후원회는 최근 후원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다른 정당에 비해 개설이 늦었으나, 개설 3개월 만인 지난달 1,000명을 넘은 데 이어 ‘조국 이슈’를 타고 후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당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20대 국회 들어 교섭단체가 2개에서 3개로 늘면서 당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고 보조금이 대폭 삭감된 게 근본 요인이다. 여기에 2017년 당원을 늘리기 위해 당비를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춘 것도 사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올 들어 잇달아 개최한 장외집회 역시 가뜩이나 부족한 곳간을 텅 비게 만들었다. 집회 한 번에 드는 비용은 최소 5,000만원 정도라 한다. 당 관계자는 “중앙당 후원금은 대부분 소액이라 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되지 못 하고, 한번 내린 당비는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내년 총선 전까지 자금난을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손학규(앞줄 왼쪽 세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제공
손학규(앞줄 왼쪽 세번째)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제공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은 상대적으로 ‘부자 정당’이다.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 수(28명)가 한국당(110명)의 3분의 1도 안 되지만, 실제 보유 자산은 100억원 정도로 한국당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전체 국고 보조금의 절반은 교섭단체 3개에 동일한 액수로 우선 배분되고, 나머지 절반은 의석 수와 총선 득표율 등에 따라 각 당에 나눠주는 제도 덕택이다. 전신인 국민의당 시절부터 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한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이 줄었어도 매 분기 민주당ㆍ한국당(32억~33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약 25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챙겨왔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국고 보조금 1년치와 규모가 비슷한 ‘선거 보조금’을 일시불로 지급받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총선 전 바른미래당 곳간엔 200억원 이상이 쌓일 것으로 추산된다.

연내 신당 창당이 유력한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경우 늦어도 내달 8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당 등록 신청을 하면 11월 15일 지급되는 4분기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바른정당 출신 지역구 의원 8명만 신당에 가담할 가능성이 커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하다. 바른미래당의 한 관계자는 “교섭단체 여부가 보조금 규모와 직결되는 만큼,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계 비례대표 6명을 풀어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경우 신당은 소속 의원 수에 비례해 지급되는 보조금만 가져갈 수 있게 돼, 실수령액이 5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약 200억원을 들여 여의도 당사를 직접 매입했을 정도로 사정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 8월 시ㆍ도별 후원회장을 임명하며 바짝 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당 관계자는 “각종 행사가 워낙 많아 매년 수십억 적자가 나지만, 내년 선거 보조금을 받으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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