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플워치5’. 애플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25일 국내에 동시 출시된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있어 독보적 1위인 애플을 삼성이 맹렬히 뒤쫓는 상황에서 양사 최신 제품이 공교롭게 같은 날 선을 보이는 것. 애플의 새 제품이 부가적 기능 업그레이드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은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애플과 격차 좁히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일단 애플의 애플워치5 GPS 모델(스마트폰 연동형)과 셀룰러 모델(자체 통신 칩 내장) 두 종에 대한 국내 출시 시점을 25일로 보고 있다. 신규 스마트폰인 아이폰11 출시 날짜 등을 고려할 때 이날이 가장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항상 깨어있는 화면(올웨이즈 온)’이다. 기존 제품에서는 화면을 깨우기 위해 손목을 들거나 흔들어야 했지만, 애플워치5에선 올웨이즈 온 상태만 선택하면 시간 등이 화면에 항상 표시된다.

애플은 ‘배터리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올웨이즈 온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전작과 같은 배터리 최대 사용 시간(18시간)을 유지한다는 게 애플 설명. 더불어 애플워치 시리즈 중 처음으로 나침반이 내장됐고 셀룰러 모델은 아이폰 없이도 버튼 하나로 119 연결 등 긴급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신규 애플리케이션(앱)으로는 생리 주기를 알려주는 ‘사이클 트래킹’, 음성으로 메모할 수 있는 ‘보이스 메모’, 주변 소음이 너무 크면 경고해 주는 ‘노이즈’ 등이 추가됐다.

다만 특유의 사각형 디자인이나 주요 기능 등이 기존 애플워치4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가 예상됐던 수면 질 분석 기능이 제외된 걸 실망하는 목소리도 있다. 심전도 측정, 낙상 감지 등 혁신 기능을 대거 선보이며 “제대로 된 용도와 방향성을 찾았다”는 찬사를 받았던 전작 애플워치4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삼성 ‘갤럭시워치 액티브2’.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6일 갤럭시워치 액티브2 블루투스 모델(스마트폰 연동형)을 출시했던 삼성전자 역시 25일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자체 통신 및 통화가 가능한 LTE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7개 종목에서 사용자 활동 수치를 자동 측정하는 게 가능하며 운동 목표 달성 목적의 실시간 개인 코치 기능도 들어가 있다. 사용자가 잠들면 얼마나 깊게 수면을 했는지 4단계로 분석하고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호흡 방법 등을 추천하기도 한다. 향후 심전도 측정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약 45만~49만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애플워치5(GPS 53만9,000원ㆍ셀룰러 65만9,000원)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올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6.4%로 1위 자리를 거뜬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16.9%로 둘의 격차가 지금은 29.5%포인트에 달하지만 33.0%포인트 차이가 났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빠르다. 삼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워치를 포함해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에 폭넓게 쓰던 이름 ‘기어’를 버리고 새 이름 갤럭시워치로 스마트워치 브랜드 강화에 나서는 등 스마트워치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쓴 결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은 이제 세계 2위 스마트워치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며 “액티브2 등 신규 모델 출시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제조사별 스마트워치 판매량 현황. 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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