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이 이상하다. 한국일보가 ‘오피스텔 성매매’ 알선업자(포주) 판결문을 토대로 서울 시내 성매매 오피스텔 위치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5개 안팎의 초등학교 바로 앞이나 뒤, 그리고 한두 건물 지나 인접한 건물이 성매매 장소로 확인됐다. 성매매는 이미 우리 생활 주변, 바로 옆집에서 성행하고 있었다.
한국일보는 서울 지역 오피스텔 성매매 알선업자 판결문(지난해 7월~올해 6월 서울 5개 지방법원 선고)을 전수 조사해 성매매 오피스텔 378개를 파악했다. 오피스텔 소유자 중 서울 거주자가 248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강남 3구(강남ㆍ서초ㆍ송파)를 주소지로 둔 비중이 26.9%(94명)로, 전체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오피스텔 성매매가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그 중심엔 알선업자와 오피스텔 임대인, 부동산 중개업자의 ‘삼각 동맹’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기 계약이 가능한 오피스텔은 알선업자가 불법 성매매를 실행할 최적의 장소였다. 부동산 중개업자와 오피스텔 주인은 계약을 성사해 월세만 제때 받으면 그만인 터라 번화가 오피스텔이 성매매 온상이 된 건 필연적 결과였다.
이런 내용을 취재한 박소영 기자는 “성매매가 과거 성매매 집결지에서 오피스텔로 옮겨오면서 범죄라는 인식이 옅어지는 효과 생겨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성매매 알선업자에 대한 형량 실질화, 성매매 여성 처벌 면제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유리PD yulssluy@hankookilbo.com
이현경PD bb8@hankookilbo.com
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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