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상설 구간)에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7라운드가 전남GT와 함께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을 통해 가능성을 선보였던 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특유의 공격적인 드라이빙과 예상 밖의 짜릿한 전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현은 이번 우승을 통해 지난 2016년 슈퍼6000 클래스(스톡카) 데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첫 번째 포디엄 정상에 오르게 됐으며 이를 통해 2019 시리즈 포인트 부분에서도 선두에 오르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
결승 경기는 말 그대로 혼란과 변수의 연속이었다. 길이가 짧은 KIC 상설 코스의 특성 상 수 많은 레이스카들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되며 CJ로지스틱스의 이정우와 헌터-퍼플모터스포트 노동기, CJ제일제당 레이싱 서주원, 엑스타 레이싱 이데 유지 등이 뒤엉켰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엔트리 넘버 1,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의 김종겸이었다. 시작과 함께 여러 레이스카들이 엉키는 과정에서 김종겸의 레이스카는 크게 파손되어 그리드 위에 멈춰섰고, 이내 적기 발령으로 재스타트 결정이 내려졌다.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드라이빙이 이목을 끌었다. 서한GP의 김중군이 선두에 나서고 장현진이 페이스를 조절하며 서한GP의 우승을 추구했으나 이정우, 김재현, 서주원, 노동기 등이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경쟁의 열기를 높였다.
현저히 빠른 페이스였지만 장현진에 막혀 김중군과의 간격이 멀어지는 걸 바라봐야 했던 이정우와 김재현은 각각 7랩과 9랩에서 장현진을 추월하며 포디엄 피니시를 가시권에 뒀다.
이후 이정우와 김재현은 폭발적인 페이스를 선보이며 김중군과의 간격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13랩과 15랩에서 추월했고, 김재현의 뒤를 쫓던 서주원과 노동기 또한 김중군을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이정우와 김재현의 격차가 컸던 만큼 두 선수 모두 페이스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펼치고 있는 사이, 엑스타 레이싱의 정의철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스타트 상황에서 펼쳐진 사고로 인해 최후미에서 스타트한 정의철은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빠르게 추월에 추월을 거듭했고, 경기 중반에는 중상위권까지 도약하는 건 물론이고 쳐지지 않는 페이스를 과시해 포디엄 입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던 와중 28랩 상황에서 이정우가 레이스카의 문제로 인해 코스 위에 멈춰섰고, 볼가스 레이싱의 김재현이 이를 추월하며 선두에 오르게 된다. 정의철은 서주원과 노동기의 경쟁 상황을 틈 타 간격을 줄이는 것에 성공하고 마지막까지 강력한 투지를 과시했다.
그 결과 38분 57초 141의 기록으로 김재현이 가장 먼저 체커를 받았으며 정의철이 2위, 그리고 노동기가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서주원과 오일기 등이 이으며 혈투의 방점을 찍었다. 김재현은 이번 우승을 통해 선두를 달리다 전기 문제로 리타이어 했던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시리즈 포인트 경쟁이 더욱 혼잡해졌다. 시리즈 8위였던 김재현이 시리즈 포인트 선두에 오르게 됐고, 시리즈 포인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서한GP와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가 다수의 포인트를 얻지 못하게 되며 남은 두 경기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한편 타이어 경쟁 관계도 더욱 치열해졌다. 올 시즌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타이어의 우위가 이어졌지만 나이트 레이스 이후부터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경기에서도 예선 상위 10위 중에 네 대의 차량이 금호타이어를 장착했으며 결승 결과에서도 김재현을 제외한 정의철과 노동기가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것을 떠올리면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이 대폭 상승했다고 분석된다.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8라운드와 9라운드는 오는 10월 26일과 27일에 더블 라운드로 치러진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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