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수저 학종? 국가장학금 1유형 정시 입학생보다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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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수저 학종? 국가장학금 1유형 정시 입학생보다 더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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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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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6개 대학 입학생 소득연계형 장학금 수혜율 비교

연세대 학종 43.3% 수능 24.5%... 경희대 학종 44.5% 수능 27.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공정성강화특별위원회-교육부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정시로 입학한 학생보다 국가장학금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이 최근 정시로 100% 선발하도록 하는 일명 ‘수시폐지법’까지 발의하는 등 대입제도와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인식과 배치되는 결과라 주목된다.

1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6~2018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6개 대학 입학생의 전형별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율을 비교한 결과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이 36.24%로 수능위주전형, 즉 정시 입학생의 수혜율(27.02%)보다 9%포인트가량 더 높았다. 국가장학금 Ⅰ유형이 가구소득 9, 10분위(소득환산액 월 923만원 초과)를 제외하고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 입학생의 고소득층 비율이 대체로 더 높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학교별로 봐도 모든 학교에서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이 더 높았다. 연세대는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이 43.34%, 수능위주전형이 24.51%로 그 격차가 가장 컸다. 중앙대(학종 45.12%, 수능 26.44%) 경희대(학종 44.56, 수능 27.11%) 한국외대(학종 45.67%, 수능 33.40%)도 10%포인트 이상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이 더 높았다.

서울대도 다른 대학에 비해 그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학종 입학생의 25.22%가 국가장학금을 받아, 수능위주전형(22.50%) 입학생보다 수혜율이 높았다. 고려대는 2017학년도 입학생까지는 학종 입학생의 장학금 수혜율이 38%, 수능위주전형 입학생이 24%였으나, 2018학년도에 정시를 대폭 축소하자 학종과 수능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이 각각 24%와 25%로 뒤바뀌었다. 교육부는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에도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들 학교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최근 3년간 6개대 전형별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 그래픽=강준구 기자

김현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수능은 재수생이 유리한데, 강남3구, 목동, 분당과 같이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 학력 수준이 높은 학교 학생의 재수 비율이 높고 정시 합격 비율도 높다”며 “이런 현상이 국가장학금 수혜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 강남구의 대학진학률은 46.8%로 전국 평균(76.5%)에 한참 못 미치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가장 낮다. 강남 지역 자사고인 휘문고의 대학진학률은 36.1%, 중동고는 38.1%까지 떨어진다. 많은 학생이 재수를 택한다는 얘기다.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학종으로 상위 계층도 많이 가지만, 중위권 대학은 지방 출신, 저소득층이 학종을 통로로 많이 입학한다”며 “학종하고 수능이 일률적으로 어느 계층에 유리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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