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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결혼 안해도 함께 살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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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7명 “결혼 안해도 함께 살면 가족”

입력
2019.09.29 12:00
수정
2019.09.29 19: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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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결혼을 안 해도 같이 산다면 가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 아동이 아버지의 성을 따르게 한 ‘부성우선주의’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인 법률혼ㆍ가부장 중심의 가족 형태를 ‘정상’으로 보고 이외의 다양한 가족을 ‘비정상’으로 여겼던 문화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는 ‘가족다양성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전국 17개 시ㆍ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부터 7일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인식은 혼인ㆍ혈연 중심의 개념에서 공동체나 정서적 유대가 있는 친밀한 관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7.5%가 혼인ㆍ혈연 여부와 상관없이 생계와 주거를 공유한다면 가족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함께 살지 않아도 정서적 유대를 갖고 있는 친밀한 관계라면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38.2%였다. 특히 20대의 46.5%, 30대의 40.2%, 40대의 39.5%가 이 같은 응답을 해, 젊은 세대일수록 가족 구성요소로 ‘정서적 친밀도’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높은 편이었다. 결혼을 선택하지 않고 혼자 사는 ‘비혼’ 가정에 대해서는 80.9명이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대해서도 65.5%가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다만 비혼 동거에 대해서는 세대간 의식 차가 아직 컸다. 20대(85.1%), 30대(81.9%) 등 젊은 세대의 수용도는 높았지만, 60대(44.8%), 70대(43.0%) 등 노년층은 부정적 경향을 보였다. 결혼했지만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에 대해서는 67.1%가 수용한 반면, 미혼 출산에 대한 긍정 응답은 44.5%에 그쳐 부정적 인식이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본인 또는 자녀의 배우자가 입양된 자녀, 한부모 가족 자녀, 다문화 가족 자녀, 재혼가족 자녀일 경우 때 10명 중 7명 이상이 ‘수용할 수 있다’고 응답해 다양한 가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다소 옅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ㆍ문화적 변화에 따라 법ㆍ제도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5.6%는 현행 민법상 ‘혼인 외 출생자’ 용어를 폐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녀의 성과 본은 아버지를 따르도록 한 ‘부성우선주의’에 대해서도 70.4%가 ‘출생신고 시에 부모가 협의하여 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시대적 변화에 맞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모든 가족이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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