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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돼지열병 유입ᆞ전파 경로 신속히 파악해 전국 확산은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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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돼지열병 유입ᆞ전파 경로 신속히 파악해 전국 확산은 막아라

입력
2019.09.26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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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경기도 연천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강화군과 경기 연천군에서 25일 3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신고됐다. 3건이 모두 확진되면 첫 확진(경기 파주시) 이후 8일 만에 발생 농가가 8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 사이 살처분된 돼지는 2만마리가 넘고, 추가 대상도 3만마리를 넘어서는 등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전달에 비해 22.5%나 상승했다. 정부는 ASF 확산에 따라 중점관리지역을 경기 북부 6개 시ㆍ군에서 경기 인천 강원 등의 4개 권역 47개 시ㆍ군으로 확대하고 전국 돼지농장 등에 26일 정오까지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거점소독시설 12개소, 통제초소 31개소, 농장초소 264개소도 설치ㆍ운영 중이다. 청와대는 경제수석 주관으로 관계 비서관 TF를 구성, 매일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가을을 맞아 준비하던 전국의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고, 군도 훈련 장소와 일정을 조정하거나 축소했다. ASF 영향권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된 것이다. 미국 동식물검역청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된 ‘ASF 영향국’ 명단에 한국을 포함했다.

ASF는 북한 인접 접경지역에서 시작돼 경기 일원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당국은 아직 정확한 유입 및 전파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첫 확진 판정 일주일 전인 지난 8일 태풍 ‘링링’이 북한을 통과하면서 범람한 하천에 ASF에 감염된 돼지 분뇨가 흘러들어 남한으로 내려왔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당국은 접경 지역에 위치한 취약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다음 달 4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전파 경로는 발생 농가 사이를 오간 차량을 통해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집중하고 있으나 이 역시 확실치 않아 정확한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

ASF를 초기에 막지 못해 축산 농가 인근의 멧돼지를 감염시킨다면, ASF가 ‘토착병‘이 될 위험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ASF가 만에 하나 구제역처럼 반복 발병하면 우리 축산업에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당국이 ASF 유입ᆞ전파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조기 방역에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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