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등 “정산 불투명”… TS “나현, 수민 제외 소나무 5인 체제 활동”
아이돌그룹 시크릿 등을 배출한 연예기획사 TS엔터테인먼트(TS)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래퍼 슬리피(본명 김성원ㆍ35)에 이어 아이돌그룹 소나무 멤버 나현(24)과 수민(25)이 법원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다.
24일 가요계 관계자에 따르면 나현과 수민은 TS를 상대로 지난달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TS는 법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갈등의 책임을 두 멤버에게 돌렸다. TS는 이날 입장문을 내 “두 멤버가 올 초 멤버들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전속계약 해지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왔고, 갑자기 멤버들과도 연락을 두절하였다”고 주장했다. 나현과 수민의 돌발 행동이 그룹 활동에 피해를 줬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수민의 얘기는 TS와 180도 달랐다. 오히려 회사의 불투명한 정산을 문제 삼았다. 수민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상당한 금액의 증빙이 누락돼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며 “내용증명에서 정산 자료만 확인되면 기존처럼 소나무로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도 했다”고 했다. 수민에 따르면 TS는 끝까지 정산 자료를 보여주지 않았다. 수민은 “(숙소 생활에서) 단전, 단수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결국 숙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는 폭로도 했다. TS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두 멤버를 제외한 5인조 체제로 소나무 활동을 앞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슬리피는 지난 4월부터 TS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슬리피는 최근 SNS 자신의 계정에 “지난해 4월 대표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며 “정산내역서를 보여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했으나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숙소 월세와 관리비를 7개월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밀리기를 반복하며 결국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하다가 퇴거 조치를 당했다”며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를 당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TS를 상대로 소송을 낸 이유를 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