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린드블럼(32ㆍ두산)의 투수 4관왕 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린드블럼은 22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종전 2.36에서 2.38로 소폭 상승했다. 린드블럼은 0-2로 뒤진 7회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4경기째 시즌 20승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다승ㆍ탈삼진ㆍ평균자책점)을 향해 순항하던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현종(2.29ㆍKIA)에게 추월을 당했다. 잔여경기에서 한 차례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지만 뒤집기 쉽지 않은 격차다. 한 시즌 최다승(22승) 기록도 불발됐다. 독보적 1위인 탈삼진에서는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새로 썼다. 시즌 186탈삼진으로 1998년 박명환이 작성한 구단 한 시즌 최다 탈삼진(181개) 기록을 경신했다. 린드블럼은 다승과 탈삼진, 그리고 승률에서 1위지만 평균자책점이 빠지면 진정한 의미의 투수 3관왕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전날 선두 SK를 1경기 차까지 압박했던 두산은 이날 LG 선발 차우찬 공략에 실패하며 3-6으로 져 1.5경기 차가 됐다.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는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186개째를 기록, 2015년 김재환의 기록(185개)을 넘어서 이 부문 구단 신기록을 작성했다.
LG 카를로스 페게로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ㆍ3루에서 두산 다섯 번째 투수 윤명준을 시즌 9호 결승 좌월 3점포로 두들겨 히어로가 됐다.
한편 태풍 여파로 잠실 경기 외에 이날 열릴 예정이던 부산 NC-롯데전, 수원 삼성-KT전, 인천 SK-한화의 더블헤더 등 4경기는 모두 순연됐다. 당초 21일 예정됐던 NC-롯데전은 이틀이 미뤄져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나머지는 추후 재편성된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