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연세대 류석춘 교수가 최근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과 동일시하고 수강생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대학가는 물론, 정치권의 반발과 규탄이 잇따르고 있다. 류 교수는 학계에서 큰 논란이 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역사관을 일방적으로 되풀이하며 수강생들에게 편향된 인식을 드러내 학자적 자질과 처신마저 의심케 된다. ‘학자적 양심’을 빙자한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본인의 해명ㆍ사과와 함께 대학 당국의 엄중한 조치가 요구된다.
프레시안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류 교수는 19일 ‘발전사회학’ 강의 시간에 이영훈의 식민지 근대화론과 강제동원 부재론 주장을 소개한 뒤 “(위안부는) 일종의 매춘”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거냐’는 질문에 “지금 매춘하는 사람은 부모가 판 것인가. 다 살기 어려워 간 것”이라며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해당 강의 수강생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대학도 이번 사안을 ‘교원의 품위를 손상한 행위’로 규정, 사실관계 파악과 징계 검토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파면 등 고강도 조치를 요구한 곳은 정치권이다. 사안이 워낙 민감한 데다 류 교수가 2017년 한국당의 혁신을 주도한 까닭이다. 민주당은 “일본 극우단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망언을 일삼은 류 교수를 즉각 파면하고 본인은 한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등 야권도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 만행을 용인한 정신적 살인자”라고 독설을 퍼부으며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국당도 “지탄받아 마땅한 반국민적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 교수는 소신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조국 문제’로 교수 집단의 폐쇄성과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 지금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그의 발언은 아집이자 독선일 뿐이다. 그는 조국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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