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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 돼지열병 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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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 돼지열병 방역 초비상

입력
2019.09.22 14:18
수정
2019.09.22 19: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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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 곳곳 대대적 소독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들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서울-세종-지자체 태풍 타파,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들이 20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상황실에서 열린 서울-세종-지자체 태풍 타파,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17호 태풍 ‘타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차단에 주력 중인 방역당국을 덮쳤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기존 소독의 효과가 저감되고 폭우와 홍수에 따른 바이러스 이동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김현수 장관 주재로 태풍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을 긴급 점검했다.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돼지농가에서 처음 발생하고 이튿날 인근 연천군에서도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태풍 ‘타파’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정부는 폭우로 농장 진출입로, 축사 주변 등에 도포된 생석회가 씻겨 내려가 소독 효과가 저하되고, 일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될까 우려하고 있다. 생존력이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폭우를 틈타 이동,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태풍이 지나가는 23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정하고 방역 취약요소 곳곳에 대대적인 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자체, 농협 등이 보유한 공동방제단 540대, 광역방제기 16대, 군(軍) 제독차량 421대 등 가용한 장비 1,024대를 총 동원해 중점관리지역과 발생농장 주변 10km 이내, 밀집사육지역 등의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비가 그친 뒤 집중 소독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생석회를 신속히 배포하고, 농협의 생석회 보유분 중 3만2,000여포(640톤 규모)를 내일까지 긴급 공급키로 했다. 또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지나간 만큼 농장 출입부, 물품 창고 등 농장 내외부 정리와 훼손된 울타리, 축사 지붕ㆍ벽, 매몰지 등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긴급 복구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앞으로 3주간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의 고비이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양돈농가와 지자체ㆍ농협은 비가 그치면 곧바로 소독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와 연천을 포함해 인근 포천과 동두천, 철원, 김포 등 6개 시군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소독 및 출입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인근 지역 544호 돼지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양돈농가 6,300호를 지속적으로 소독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항, 항만에서의 해외여행객 휴대품 일제검사를 강화해 외국산 축산물이 국내 반입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기준 돼지고기 가격은 1kg당 도매가격과 소매가격(냉장삼겹)이 각각 5,017원과 2만920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20.1%와 10.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루 전과 비교해서는 각각 13.9%, 0.5% 하락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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