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타는 냄새 진동” “새벽부터 사이렌 소리”
서울 중구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근 상인들이 모두 철수하고, 뿌연 연기가 퍼져나가는 등 일대가 혼잡을 빚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0시 39분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잔불 정리 중이던 오전 6시쯤 다시 발화해 11시간이 넘도록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혼란한 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SNS에는 “평화시장에 불이 크게 났나 보다. 그 근방이 전부 연기로 자욱하다”(jin***), “평화시장에 불 나서 이 동네 전체가 뿌옇게 보인다”(ddo***) 등 연기가 제일평화시장 인근까지 퍼졌다는 게시물이 여러 개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동대문 일대가 연기로 자욱하다”(ava***)며 연기가 높이까지 치솟은 동대문 주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부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동대문 일대에 연기가 자욱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매캐한 냄새가 진동한다는 반응도 많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지하철 환승하려고 내렸는데 역사 안까지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난다”(bbr***), “반경 1km 이내까지 탄 냄새가 너무 심해 머리가 아프다. 마스크 쓰고 다니시라”(col***), “바람이 남대문 방향으로 부나. 타는 냄새가 남영동에도 진동한다”(joy***) 등이다.
제일평화시장에 화재가 처음 발생한 새벽 시간대 상황도 공유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평화시장에 불이 새벽부터 나서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냄새가 엄청 났었다. 동대문 주민은 운다”(dop***), “새벽에 사이렌 (소리가) 엄청 시끄러웠다”(nnu) 등 당시 상황을 뒤늦게 전달했다.
6층 건물의 3층 의류매장에서 시작된 불은 이날 오전 1시 41분쯤 1차로 진화됐다. 그러나 오전 6시 잔불 정리 중 다시 발화해 시장 건물 3개동 중 2개동 점포로 불이 옮겨 붙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위해 인근 도로를 통제하면서 도로가 정체되는 등 혼잡한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시는 오전 10시 14분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 제일평화시장 화재로 혼잡하니 이 지역을 우회해 주시고, 인근 주민은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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