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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ㆍ투자 부진 지속” 사상 첫 6개월째 ‘경기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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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ㆍ투자 부진 지속” 사상 첫 6개월째 ‘경기부진’ 진단

입력
2019.09.20 10:00
수정
2019.09.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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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경제동향 보고서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까지 겹쳐”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반년째 ‘경기 부진’ 진단을 내놓았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이다. 생산과 고용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7월 한국경제가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도 지속된다”고 자평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갈등,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공식 진단인 그린북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지난 4월호 이래 6개월째로 2005년 정부가 그린북을 처음 발간한 이후로 최장 기간이다. 이전에는 4개월(2016년 10월호~2017년 1월호)이 가장 길었다. 다만 4, 5월호에는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 표현이 6월호 이후에는 ‘수출 및 투자의 부진’으로 다소 좁혀졌다.

7월 생산 지표는 6월 대비 회복하는 모습이다. 광공업 지표는 6월 0.1%에서 7월 2.6%로 증가했고 서비스업(-1.1%→1.0%)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0.4%→2.1%)는 늘어났지만 건설투자(1.2%→-2.3%)는 감소 반전했으며 소매판매(-1.6%→-0.9%)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7월 경기동행지수는 0.1포인트, 경기선행지수는 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8월 수출은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95.9→92.5),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73→68)는 크게 하락했으나 제조업 BSI 9월 전망치가 8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상승한 72로 반전했다는 것은 위안거리다.

고용은 회복세다. 8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42만5,000명 증가하면서 실업률도 1.0%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둔화되고 임시ㆍ일용직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965년 관련 지표 작성 이후 최초로 전년 동월 대비 0.0%(실제로는 0.04%하락)를 기록했다. 지난 16~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도매가는 16일 1㎏당 4,558원에서 18일 5,975원으로 급등했지만 소매가격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재정집행을 가속화하고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 대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투자, 내수, 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ASF 관련해서는 범정부적인 초동 방역조치와 함께 축산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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