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 측 “고객 편의 위한 것…여성 붐비는 시간 임시 부착 설명문”
투썸플레이스 한 지점에서 특정일엔 남성 손님에게 내부 남자화장실 대신 외부 화장실을 이용해달라고 요청해 역차별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확인 결과 지점 특성상 특정일에 여성 손님들이 대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여성이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도록 공지했던 안내문이 오해를 빚은 것이었다.
1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투썸 남자화장실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투썸플레이스 한 지점이 남자화장실 문 앞에 여성에게 화장실을 양보해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는 내용이다.
부착된 안내문에는 “주말 및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여성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남성분들은 양보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남성분들은 여유가 많은 외부화장실 사용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해당 안내문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역차별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었다. 똑같은 카페 고객인데 남성 고객은 카페 안에 남자화장실이 있어도 카페 밖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주말이나 이벤트 있는 날 남자가 많으면 여자화장실 이용 가능하냐”(수***), “안에 화장실 놔두고 외부화장실을 가야 하다니”(내***), “요새 이런 걸로 민감한 거 알면서 왜 이러냐”(겔***), “양성평등이라고 하더니 이건 성차별 아닌가”(이***), “왜 남자만 고생해야 하냐”(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 고객 수에 비해 화장실 공간이 부족하다면 여자화장실을 늘리거나 여성이 외부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부화장실이 여유가 많으면 여자가 외부화장실 이용하면 되지 않냐”(경***), “여자화장실을 하나 더 만드는 게 낫지 않냐”(김***), “여자화장실을 넓게 만들고 남자화장실을 좀 좁히던가”(jde***) 등이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벤트가 가수 공연을 말하는 걸 텐데, 공연하면 남자가 10명일 때 여자가 몇 만 명이다. 그럴 때만 (남자화장실에) 들어가게 해주는 거다”(한***) 등 지점 위치 특성상 여성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어 이해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논란이 된 안내문은 해당 지점이 인근에서 행사가 많은 주말에 임시로 붙였던 안내문으로 확인됐다. 투썸플레이스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여성 고객이 붐비는 주말 시간대에 잠시 안내장을 부착했는데, 미처 남성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장에 여성 고객이 많아 고객 배려 차원에서 한 일인데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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