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전국 집값 하락세가 10개월 만에 멈췄다. 서울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 지역의 오름폭도 커지고, 조선업 불황으로 2017년부터 하락세였던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2년 6개월만에 보합 전환하는 등 지방의 낙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이 19일 발표한 9월 셋째 주 전국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작년 9ㆍ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5주(10개월)만에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주(0.03%)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12주 연속 올랐다. 분양가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 재건축은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주택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구축 아파트와 신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남ㆍ북 지역 모두 전주 대비 0.03% 상승세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지난주 0.02%에서 0.04%로 오름폭이 커졌다. 성남시는 0.25% 오르며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고, 특히 분당구는 아파트값 오름폭이 2배(0.13%→0.28%) 이상 확대됐다. 구리시 역시 지난주 0.10%에서 0.21%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지방은 -0.05%에서 -0.04%로 하락폭이 줄었다. 특히 울산 아파트값은 2017년 3월 초 이래 131주(2년 6개월) 만에 처음 하락세에서 탈출했다. 집값 하락의 주요 배경이었던 조선업 불황이 최근 수주 증가로 개선세를 보이며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멈췄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대구는 전주대비 0.01% 올라 작년 12월 말 이후 38주 만에 상승했다.
전셋값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라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신축과 역세권 단지 위주로 0.04% 올랐는데, 영등포(0.08%) 노원구(0.07%) 마포구(0.06%)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지방은 대구와 대전이 각각 0.09% 올랐고 세종도 0.02% 상승했다. 부산(-0.03%) 울산(-0.02%) 광주(-0.01%)의 전셋값은 내렸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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