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10년간 8,344억원을 투자해 개발을 추진했던 호주 바이롱 석탄 광산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한전이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돼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한전은 2010년부터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추진 중이던 바이롱 석탄 광산 사업의 개발허가가 18일 반려됐다고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호주 독립평가위원회는 이날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사업이 지속가능한 개발 원칙에 부합하지 않아 공익에 맞지 않는다며 사업 반려 결정을 내렸다.

바이롱 석탄광산 개발 사업은 그동안 호주 현지에서 환경 문제가 제기됐었다. 위원회는 대기질이나 소음 영향은 긍정적이나 지하수 오염, 농지 재생, 경관 문제, 온실가스 영향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 개발 효과로 인해 현세대가 누리는 이익보다 장기적 환경영향의 부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2010년 호주 앵글로아메리칸사로부터 4,190억원에 해당 광산을 인수하고,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총 7억달러(약 8,344억원)를 투입했다. 바이롱 광산의 지분은 한전이 90%를 갖고 있으며 남동ㆍ남부ㆍ동서ㆍ서부ㆍ중부 등 5개 발전 자회사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은 당초 올해부터 광산 개발을 시작해 2021년부터 연 350만톤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발허가가 전격 반려되면서 석탄광산을 직접 개발해 5개 발전자회사들이 운영하는 석탄발전소에 안정적으로 석탄을 공급하겠다는 한전의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전은 2017년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ㆍ공공기관 기능 조정 계획에 따라 해외광구 지분을 한국수력원자력 등 자회사에 이전했으며 호주 바이롱 광산만 남은 상황이었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을 매각하거나 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해 허가를 재신청하는 방안,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바이롱 광산 사업 반려로 인한 재무상 손실과 관련해 “광산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를 되팔면 일부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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