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을 계기로 전남 목포에 관광객이 몰리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목포시는 ‘맛의 도시’ 선언과 전남 신안 새천년대교 개통 등으로 연간 1,000만명 관광객 유치에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을 못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8일 시와 ㈜목포해상케이블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4일간(추석 연휴)에 목포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은 3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첫날 7,965명을 시작으로 1만500여명까지 육박해 연휴기간 하루 평균 9,200여명이 탑승했다. 한꺼번에 승객들이 몰리면서 탑승대기시간이 3시~4시간에 달했다.
케이블카 탑승객들이 인근 근대건축물 등이 산재한 목포 원도심으로 몰리면서 이 기간 목포근대역사관 1ㆍ2관 등의 유료 입장객만도 7,000여명에 이르는 등 하루 평균 관광객이 2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하지만 일부 음식점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호객ㆍ담합 행위에다가 불친절까지 더해지면서 목포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는 1994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직후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목포북항 일대 음식점 들의 바가지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단체관광을 왔던 관광객들이 예상보다 높은 음식과 숙박요금에 놀라면서 음식ㆍ숙박업소에서 이 곳을 안내한 버스기사와 큰소리로 싸움하는 모습까지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 식당은 한번 사용한 밑반찬을 다시 사용하고, 수입 냉동산수산물이 식탁을 점령했는데도 가격은 평상시 활어가격을 웃돌았다고 주장했다. 제철을 맞은 가을철 별미인 전어가격도 폭등했다. 한 상에 5만원했던 전어코스(횟ㆍ구이ㆍ무침) 가격도 7만원대를 형성했고, 장어탕도 1만원에서부터 2만2,000원까지 식당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목포를 상징한 횟감도 양식과 자연산 등으로 음식점마다 가격이 달라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시민 A씨는 한 음식점 주인의 호객행위가 목포를 떠나 전북지역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호객행위자가 관광버스기사에게 관광객 1명당 40% 가까운 리베이트를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이 리베이트는 음식점 주인이 아닌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라고 지적했다.
관광객 이미숙(서울ㆍ여)씨는“케이블카를 타보니 이런 좋은 뷰(경치)는 국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청정바다의 먹거리가 풍부하다”며“바가지 요금만 근절하면 되는데 왜 단속이 안 이뤄지는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시민 김홍석(54)씨도“관광객이 몰려들 것은 오래 전부터 예견됐지만 목포시가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바가지 요금 등 부정부당행위가 적발된 음식점은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시가 내려야 근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그 동안 계도와 캠페인 위주에서 요식업계의 불ㆍ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은 자칫 ‘관광객 1000만 시대’ 목포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며“불ㆍ탈법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과 조치를 검토 중이니 시민들도 적극적인 신고에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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