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바탕한 생각ㆍ정보가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자유 실현”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경없는기자회(RSF) 대표단을 만나 “진실에 바탕 한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는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며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더 공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평화로운 나라를 위한 한국 언론인, 시민사회, 정부의 노력을 세계에 널리 알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RSF 대표단을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접견은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2017년 6월에 이어 지난 6월 공식 서한을 보내 문 대통령 접견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RSF는 전 세계 뉴스와 정보의 자유,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며 이 같은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냈다. 또 선언의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인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파트너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한을 보내줄 때마다 ‘훗날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새로 쓰여진 시기로 제 재임 시기를 기억하기 바란다’고 응원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RSF의 프로젝트가 문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매우 기쁘다”며 “이런 협력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석한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지부장도 “아시아에서 언론자유지수가 가장 높은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선 모델국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4월 발표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180개국 중 41위를 차지했다. 당시 RSF는 “인권운동가 출신의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에 새 바람이 불었다”며 한국의 언론이 10년 전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접견에는 들루아르 사무총장, 알비아니 동아시아지부장을 비롯해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RSF는 세계 전역의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언론인들의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됐다. 2002년부터 매년 180개 국가를 대상으로 미디어의 자유가 어떤 수준인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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