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실시한 이스라엘의 권력 향방이 안갯속이다. 출구조사에서도 뚜렷한 승리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여 5선을 노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은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출구조사에서 집권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이 접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AFP는 이날 오후 10시쯤 총선 투표가 종료된 직후 채널13 등 이스라엘 TV 방송국의 3개 출구조사를 토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 가운데 각각 31∼34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리쿠드당과 청백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총선 직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가 지명 후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나란히 35석씩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로이터 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리에베르만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출구조사 결과 8∼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리에베르만은 이날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대연정에만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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