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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경기 둔화로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발표했다. 외부감사 대상(자산 120억원 이상) 기업 1만9,884개 중 3,764개를 표본으로 △성장성(매출액증가율ㆍ총자산증가율) △수익성(영업이익률ㆍ세전순이익률) △안정성(부채비율ㆍ차입금의존도)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은 -1.1%로 집계됐다. 1분기(-2.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7%)과 비제조업(-0.3%) 모두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중에선 가구 및 기타(-9.6%) 업종이 매출 감소가 컸고, 이어 기계ㆍ전기전자(-6.9%), 석유화학(-3.8%) 순이었다. 그나마 제조업 분야에서 2분기 들어 자동차 업계의 수출이 호전된 것과 비제조업 분야에서 정보통신 업종 생산이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총자산증가율도 지난해 2분기 1.2%에서 올해 2분기 0.2%로 떨어졌다.

기업 수익성도 악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7.7%)보다 2.5% 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들어 26.5% 급락하고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양대 반도체 제조사로 국내 기업 영업이익의 9.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6%, 89% 감소하며 전체 기업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국내 기업의 세전순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7.7%에서 5.3%로 줄었다.

안정성 지표도 지난해보단 뒷걸음질쳤다.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은 지난해 2분기 82.7%에서 올해 83.5%로 소폭 올랐다. 다만 올해 1분기(86.7%)보단 개선됐다. 금융시장의 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결과 기업의 차입금의존도(총자산 대비 차입금+회사채)는 전분기(22.8%)보다 1.3%포인트 늘어난 24.1%를 기록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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