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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연애로 사랑 시작해요” 취향 따라 고르는 소개팅 앱

입력
2019.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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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 목소리, 스펙 등…이상형 기준 맞춘 서비스 제공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른바 ‘랜선 연애’로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층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른바 ‘랜선 연애’로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층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팅, 소개팅,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 등 연애를 위한 경로는 많다. 연애는 직접 만나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른바 ‘랜선 연애’로 사랑을 시작하는 젊은층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소개팅 앱 사용 경험자인 무역회사 회사원 김모(31)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 간다”며 “하지만 앱을 통한 만남은 보다 쉽게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물리적인 제한이 없어 좋았다”고 소개팅 앱 사용 이유를 말했다.

사랑하고 싶은 2030에게 소개팅 앱은 부담 없는 연애 경로가 될 수 있다. 외모, 스펙 등 본인의 이상형 취향에 따라 앱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아만다) 

소개팅 앱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이하 아만다) 홍보 이미지. 아만다는 매력점수 제도를 통해 외적인 요소를 중시 하는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소개팅 앱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이하 아만다) 홍보 이미지. 아만다는 매력점수 제도를 통해 외적인 요소를 중시 하는 회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캡처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의 외모를 우선으로 보는 ‘얼빠(외모만으로 상대를 좋아하는 사람)’ 기질이 있다면 ‘아만다’가 취향에 맞을 것 같다. 아만다는 ‘눈 높아도 괜찮은 소개팅’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특이한 가입 조건을 내걸기로 유명하다. 바로 이성회원이 평가한 매력점수가 3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가입을 위해 사진을 업로드 하면 기존 이성회원들이 이를 평가하는 식이다.

실제 아만다 앱 사용자인 휴학생 이모(24)씨는 아만다 이용 이유로 ‘이성의 외모’를 꼽았다. 이씨는 “앱으로 가볍게 만나려니 우선순위가 상대방의 얼굴이었다”며 “(외모뿐만 아니라) 생각보다 스펙도 괜찮은 사람들이 많았다”고도 했다.

가입 장벽에 두려움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활용 팁도 있다. 아만다 운영자들은 △셀카보다는 친구가 찍어준 자연스러운 사진을 올릴 것, △환하게 웃는 사진을 고를 것, △자세한 프로필 정보로 신뢰와 호감을 얻을 것 등을 권장했다.

 ◇인공지능 ‘애나’ 

‘인공지능 애나’(이하 애나)는 국내 최초 목소리 소개팅 앱이다. 인공지능 커플 매니저 기능도 애나의 특별한 점이다. 유튜브 ‘인공지능 애나’ 화면 캡처
‘인공지능 애나’(이하 애나)는 국내 최초 목소리 소개팅 앱이다. 인공지능 커플 매니저 기능도 애나의 특별한 점이다. 유튜브 ‘인공지능 애나’ 화면 캡처

회사원 송모(26)씨의 이상형 요소 중 하나는 목소리였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개팅 앱을 골라보니 ‘애나’가 있었다. 그는 “애나는 다른 소개팅 앱들과 다르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고 (이상형을) 고를 수 있었다”며 “이상형을 찾을 때 목소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애나는 국내 최초 목소리 소개팅 앱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처음 출시된 2017년 구글이 선정한 ‘2017 올해를 빛낸 혁신 앱’에 뽑히기도 했다. 사진과 소개글 정도로 랜선 이상형을 만날 수 있는 기존 소개팅 앱과 달리, 애나는 목소리로 직접 남겨진 인사말까지 들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커플 매니저도 애나의 특별한 점으로 꼽힌다. 간편한 가입 후에는 애나만의 인공지능 커플 매니저와 대화가 가능하다. AI가 실제 사용 유저의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최대한 이상형에 맞게 매칭을 시켜주는 것이다. “OO님은 이성을 만날 때 연상이 좋아요 연하가 좋아요?” 하고 질문하는 식이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매칭률이 높아져 만족도가 높다.

 ◇스카이피플 

서울대 졸업생들이 설립한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은 2030을 타깃으로 한다. 가입 자격으로 남성들의 학벌과 직업 등 상당한 스펙을 내걸었다. 스카이피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 졸업생들이 설립한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은 2030을 타깃으로 한다. 가입 자격으로 남성들의 학벌과 직업 등 상당한 스펙을 내걸었다. 스카이피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스카이피플’은 서울대 졸업생들이 설립해 서울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장해간 소셜 데이팅 서비스다. 이후 2030을 타깃으로 학교와 직장까지 매칭 범위를 넓혔다. 가입 자격으로 남성의 학벌과 직업 등 상당한 스펙을 내걸은 것이 큰 특징이다. 남성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일명 ‘스카이(SKY)’ 출신에 준하는 학벌이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직장인의 경우 대기업 또는 공기업이나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본인 확인을 위해 학교 전자우편이나 회사 명함 등으로 인증을 거친 후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여성은 프로필을 입력한 직장인이나 취준생, 또는 학교나 전공 입력 후 가입이 승인된 모든 대학생ㆍ대학원생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스펙을 기준으로 연애 대상을 찾는 여성들에게 인기다. 모 여대 재학생인 이모(23)씨는 “공부 잘하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 스카이피플을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확실한 인증을 거치니 다른 앱보다 진지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덕분에 500일째 연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녀 가입 조건이 다른 데 대한 비판도 있다. 대학원생 박모(26)씨는 “(소개팅 앱에서) 남성과 여성의 수요ㆍ공급을 맞추려는 건 알겠지만 남성에게는 스펙, 여성에게는 외모를 따지는 고정관념에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틴더', 기독교 청년들을 위한 '크리스천데이트', 심리학 논문에 기반한 연애 팁을 제공하는 '연애의 과학', 가까운 거리에서 인연을 찾을 수 있는 '단거리연애' 등 다양한 소개팅 앱 서비스가 존재한다.

김윤정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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