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인사청문 과정 앙금 이어 또 설전 이어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또 설전을 벌였다.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 자신을 겨냥한 박 의원의 과거 비판에 대해 “화딱지 난다”고 반발하자 박 의원이 “뒤끝작렬”이라고 응수하면서다.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에 출연해 “(유 이사장이) 토론하는 방법, 국회의원의 태도 이런 것을 친절히 지적해줬는데 척척박사”라며 “(내가 그렇게) 발언한 지 수일이 지났는데 뒤끝작렬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이 지난 1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8회에 출연, 서울대 촛불집회 관련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박 의원을 지적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유 이사장은 당시 방송에서 “박 의원이 뭘 잘못했냐면 누구든 집회를 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해 지지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게 하는 법을 만들거나 마스크를 못 쓰게 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완전 다른 문제다. 이건 독재다. (박 의원이) 이런 점을 지적했어야지, 내가 민주당원이 아닌 게 무슨 상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박 의원은 그런 식으로 말 하면 안 된다. 적당히 좋은 얘기해서 자기 이미지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선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공격적으로 해올 때 제대로 받아 쳐야 한다. 그래야 국회의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그 방송을 보다가 화딱지가 났다”라는 표현도 썼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유 이사장과 티격태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유 이사장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해당 발언이 이미지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이미지를 생각했으면 조국 장관에 대해 쓴소리 할 필요도 없었다”며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소신대로 얘기해서 유 이사장의 지지층에게도 박수를 받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 의원은 또 “그들(20대)이 상심해있는데 윽박지르고 구박하고 하나하나 훈계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 이 시대 어른들의 역할이고 사회적으로 저항했던 사람의 태도”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이사장이 지난달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대 집회에 대해 “과거엔 우리가 진실을 말해야 하고 비판하면서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쓰고 시위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집회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유시민 씨는 민주당원이 아니다. 편 들어주시려는 건 고맙게 생각합니다만 오버하지 마셨으면 좋겠다.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복면 금지법 반대라는) 민주당의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다”고 공개 비판을 한 바 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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