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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이 ‘무당층’… 눈길 끄는 제3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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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이 ‘무당층’… 눈길 끄는 제3 지대

입력
2019.09.16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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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이슈 거치며 두달새 5%P ↑ … 바른정당계 등 이합집산 촉각 

유승민(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0일 청와대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10일 청와대 분수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국민 10명 중 4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 무당층의 존재감이 확인되면서, ‘제3지대 세력화’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SBS 의뢰로 9일~11일 19세 이상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지지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38.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14, 15일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 결과(33.7%) 보다 약 5%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각각 31.1%, 18.8%로, 7월 조사보다 3.7%포인트, 2.6%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치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들어 무당층이 증가 추세라는 점은 계속 확인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일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서도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세달 전(6월 6, 7일)보다 소폭 오른 16.1%였다. 이 조사에서도 민주당, 한국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조국 이슈’를 거치며 ‘기댈 정당이 없다’고 느낀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난 만큼 무당층 흡수를 목표로 한 제3지대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행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는 손 대표가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가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퇴진 압박 수위를 높일 태세다. 하지만 손 대표는 퇴진 거부 뜻이 확고해, 결국 비당권파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변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거취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함께 창당했던 만큼 앞으로 행보도 같이 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무당층의 존재가 확실해진 이상 한국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결별한 대안정치연대도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국민은 추석 연휴기간 중 3지대 정당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여줬다”며 “대안정치는 추석 민심을 받들어 최대한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9월 중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빠른 시간 내에 창당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당은 무당층 표심을 자당이 가져올 것이라 자신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제 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떠나 무당층으로 왔다”며 “무당층을 흡수하도록 정기국회에서 그들의 정책을 낱낱이 밝히는 국정감사로 국민 마음을 모아오겠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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