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귀성 인사 생략하고 수도권서 文정부 규탄 집회 
 민주당은 서울역서 여론몰이… 이해찬 “일자리 정책 효과” 
11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귀성 인사 대신 수도권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규탄하는 ‘반(反)조국’ 공세를 지속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경부권 열차가 출발하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며 ‘민생 챙기기’에 집중했다.

한국당은 전날(10일) 서울에 이어 이날은 인천과 경기 지역을 방문해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인천 부평구 부평 문화의 거리 앞에서 “(조 장관은) 자식은 황제처럼 교육시키고, 청년에게 눈물을 안겼다. 청년들을 위해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이 시민들에 배포한 공보물엔 ‘귀족 좌파의 추악한 민낯’, ‘범죄자 조국 임명은 대국민 선전포고’ 등의 문구가 담겼다. 통상 한국당 지도부는 매년 설ㆍ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건넸지만, 이번엔 생략했다.

이는 ‘조국 이슈’를 연휴 내내 끌고 가 향후 정부ㆍ여당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휴 중인 12일과 14일 각각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또 한국당 소속 의원들에게 ‘연휴 중 각 지역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당의 행보에 동참하라’는 당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제출ㆍ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향후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 의혹과 관련된 증인을 대거 출석시켜 ‘조국 정국 시즌2’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개별 의원들의 ‘삭발 투쟁’도 계속됐다. 이날 박인숙 한국당 의원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문 대통령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하며 삭발했다. 전날 무소속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추석을 앞둔 11일 오전 귀성인사를 위해 서울역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조국’ 대신 ‘민생’을 화두로 올리며 여론 전환을 시도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일본의 도발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도 정부의 뚝심 있는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만 2,000명 증가한 것을 강조한 셈이다. 또 민주당이 서울역 현장에서 배포한 공보물에는 당정청이 마련한 민생ㆍ경제 대책이 실렸다.

다만 여당에서는 조국발 악재가 계속될 가능성에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야당이 내년 총선까지 ‘조국 해임’을 고리로 총공세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비쟁점 법안, 순수한 민생법안에 대해서는 여야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일할 것은 일하면서 가자는 취지로 국회가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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