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ㆍ버튼 등 위치와 크기 흡사 
 공교롭게도 평창서 북한에 선물하려 했던 제품 
북한 선전매체가 9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신형 스마트폰인 '길동무'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북한선전매체 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며 내놓은 신형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의 복제품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공개한 새 스마트폰이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는 북한 매체 주장과는 달리 갤럭시노트8의 복제품(clone)이거나 중국에서 생산된 가짜(fake) 갤럭시노트8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전날 “우리 식의 새로운 지능형손전화기(스마트폰)인 ‘길동무’가 출품됐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길동무에 대해 “세련된 외형과 고해상도의 액정 표시 장치, 특색있는 기능을 가졌다”며 “지문 및 얼굴 인식 기능을 비롯해 자음에 의한 주소록 검색 기능, 빠르고 연속적인 속필 이력을 비롯한 기능들이 새롭게 추가됐다”고 묘사했다. 아울러 매체는 “광야무역회사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길동무를 개발ㆍ완성했다”라며 “주기판의 회로설계와 외형 설계, 체계프로그램 작성 등 모든 요소들을 자체 기술로 실현하고 제품화했다”고 강조했다.

NK뉴스는 그러나 길동무 후면의 듀얼 카메라와 지문 센서 위치가 갤럭시노트8과 흡사하다고 밝혔다. 또 “기체 가장자리에 있는 버튼의 위치와 크기는 중국에서 볼 수 있는 모조품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길동무가 중국에서 팔리는 모조품이거나 최소 갤럭시노트8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북한 매체가 길동무의 제조사라고 밝힌 ‘광야무역회사’도 생소한 회사다. 북한은 그동안 아리랑, 평양, 진달래, 푸른하늘 등의 스마트폰을 소개했으나, 광야무역회사가 언급된 적은 없다.

공교롭게도 갤럭시노트8은 남측이 북한에 ‘선물’하려 했던 제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지난해 2월 모든 올림픽 참가 선수와 스태프들에게 갤럭시노트8 약 4,000대를 무상으로 지급했다. 다만 당시 북한과 이란 선수단에 대한 지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급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결국 북한 선수단에 ‘귀국 전 반납’을 조건으로 갤럭시노트8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나, 북한 선수단은 제품을 아예 수령하지 않았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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